그리고 나는 이제 너를 꺼지라 말을 해야 해
이제는 나에게 바늘 한 자루도 남아있지를 않은 걸
오랜 여행 뒤에서 남루해진 너의 그 짐들을 기워 줄
바늘과 실을
나에게 너는 좁은 틈새라도 스며드는 물기
하지만 난 지금 비늘 벗겨진 채 가쁜 숨 쉬는 금붕어
살갗을 닿는 것조차 따가운 8월 햇살 빈 어항 밖으로
메말라가는
너는 잘 기억하는지
처음 여기 오기까지 지나 온 되돌아 갈 너의 시간
너는 잘 알고 있는지
외롭고 고단한 너의 발길에 난 반짝이는 조약돌도 못 되네
너의 시간을 막고, 날아갈 너의 날개를 잡고
너의 추억들과 희망들까지
나는 왜 미련했는지
담아두고 쌓아두고 에둘러 가려두고 숨 졸이며
나는 왜 비겁했는지
나란히 걷던 초저녁 산책길 말 한마디 미리 못 해주고
하지만 너와 잠시라도 단꿈을 함께 꾸었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950년 겨울
그날 전까지는 함경 나남부터
두만강 푸른 회령에 살았대
홀어머니 옷깃 꼭 잡고
남한 땅을 돌고 또 돌아
볕이 좋은 순천까지 내려와
선생님 되었다 하네
혹시 그녀 이름을 물어보는 사람 있거든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어
입을 가리며 조용히 웃어요
병든 그때 이후로 그녀 혼자 걷지 못했네
신랑 손을 잡고 불안불안 하게
동네 산책만 몇 십 년 했다지
평생 모은 돈은 홀라당
자식새끼 모두 바치고
그런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아들 딸 보면 웃었네
누가 그녀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본다면
이미 모든 걸 보냈단다
5월 어느 날 눈부신 햇살에
너무 많은 걸 알려 마라
그녀 이름은 함경도 혜숙이
눈물고개 숨이 차올라 헐떡이게 해
머리에 쥐나기도 하고
몇 발짝도 못 가 살짝 토하고 말아 나 몰라라
애써 다시 사람들이 보고 웃든 말든
양말 신발 벗고
저린 맨발 채로 고갤 다시 노려보지만 아
사르르르 녹아 선 내 가슴
드러누운 나의 마른 한숨 눈물
나는 패랭이꽃 나는 네가 싫어
투덜대며 헤어지자 말은 하지만
식어가는 나를 향한 네 마음을
어떻게든 다시 서서히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이키려 해
식어가는 나를 향한 네 마음을
어떻게든 다시 서서히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이키려 해
눈물고개 더 이상 너는 곁을 안 주고
차디찬 너의 등짝만
이제 나는 너의 헌신짝이 된 거야
사르르르 녹아 선 내 마음
드러누운 나의 허튼 이별 맹세
나는 해바라기 나는 네가 좋아
구걸하며 목 말라 손을 내밀지만
식어가는 나를 향한 네 마음은
어떡해도 다시 눈곱만큼도 다시
처음처럼 돌아오질 않아
식어가는 나를 향한 네 마음을
어떻게든 다시 서서히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이키려 해
식어가는 나를 향한 네 마음은
어떡해도 다시 눈곱만큼도 다시
처음처럼 돌아오질 않아
식어가는 나를 향한 네 마음을
어떻게든 다시 서서히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이키려 해
눈물고개 더 이상 넌 웃음을 안 주지
차가워진 너의 입술
나는 눈물을 술잔 속에 떨구네
스민 물에 고름은 더 썩고
난 아무 것도 모른 채 가는 너를 봐
인제 넌 너무 멀리 점이 되고
나의 맘은 또 작은 콩이 되고
정말 넌 나의 맘을 모른걸까
아니면 뒤돌아 웃고 있니
스친 날이 벌써 몇 년인지
네가 하자면 나는 뭐든 했고
네가 싫다 하면 난 가만 있고
네가 부르면 난 달려가
지금 나에게 애인도 여자친구도 아니란
너는 누구니 말 좀 해
나를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스민 물에 상처는 덧나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너를 봐
네가 오지마라 하면 가만 있고
네가 불러주면 난 고마워
나의 하루는 나의 시간은 너를 기다리고
나의 옷장도 나의 거울도 너만을 위한 것인데
지금 나에게 애인도 여자친구도 아니란
너는 누구니 말 좀 해
나는 너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지금 나에게 애인도 여자친구도 아니란
너는 누구니 말 좀 해
나를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외줄타기 같던 세월 속에서 너는 가끔 서럽게 놀렸지
갈 거라고 떠난다고 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이젠 내가 담담해졌을까 봐 충분히 연습이 된 줄 알았니
네가 뭐라고 대체 뭐라고 송두리째 날 흔드니
우리 함께 지내 온 까마득한 순간들 솜털과 같던 순간들
이제부터 내 옆에는 정말 네가 없는지 상상 속에나 있던 일
우린 너무 오랜 시간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흉을 남겼지
애증 속에서 팽개쳐진 여러 갈래의 그을림
너와 함께 쌓아온 부질 없는 추억들 한 순간 이는 흙먼지가 되어
이제 여기 내 곁에는 아무도 없는지 나는 어디로 내 영혼은 어디로
이 거센 비바람을 어떡해야지 네가 없으니
이젠 나 혼자라도 뜰에 둔 너의 화초에
선 우는 소리가 아 빠진다 아 빠져간다고
누가 이 슬픔의 범람을 알까 발끝마저 닿지 않는 두려움
하지만 나 일어서야 해. 폐허 속 뜰을 거두리
나 처음엔 당신을 내가 선택한 줄 알았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 해
그 교만한 나를 당신은 지켜줬죠 허리를 굽혀서
그런데 난 잘 몰랐었죠
내 귓가를 속삭이며 곁에 있는 당신
뒤집힌 채 난 보지 못했었죠
무엇이 높고 귀한 영광인지 낮은 땅에 돌들인지
오 나의
풀처럼 메마르고
꽃처럼 시들어질 우리 육신으로 와
해 아래 새것 없던
만물이 피곤하고 어두운 이 세상에
오 나를 다 아시고
길을 잃고 방황하다
수렁에 처박힌 날 건져내 주시네
오 나의
나 지금도 당신의 사랑을 다 알진 못하죠
여전히 미련하고 교만하니까
하지만 고백해요
사랑해요
해는 저물고 동네 마트 한 켠에 서서
오늘도 나 혼자 빈 수레를 끌며
너와 나의 그 시간을 본다
내가 본 것은 그날의 어리석은 나와
눈물로 몇번이고 반문하던 너
우리 시간은 멈춰버렸지
우리 헤어지지 않아
잠시 들뜬 미움을 식힐 뿐야
그날 네 물음에 말 못하고 머뭇댄 나
나의 마음이 변해서 대답을 못한 것도
내 사랑이 식어서 인정한 것도 아냐
우리 헤어지지 않아
빛이 적은 터널에 있을 뿐야
내가 지워주러 갈게
못된 내가 만든 네 깊은 상처
내가 미련해 너만 마음 아프다
우리 헤어지지 않아
세상 시간의 끝에 갈 때까지
우리 헤어지지 말자
어떻게 우리 지킨 사랑인데
오늘 너의 길에서 너처럼 운동복을 갖춰 입고서
멋진 선글라스 블루투스 이어폰
폼이란 폼은 다 잡아봤어
하지만 넌 여기 없고 낯설은 사람들
넌 그저 뭘 하지 않아도 있기만 해도 돼
흔들리는 너의 어깨 너만 따라갈래
얼굴 마주 보지 않아도 나는 좋아
이제부터 난 달리기 네가 여기 없다해도
아침에도 달리고 모두가 불을 내린 늦은 한밤에도
이제부터 난 달리기
근데 넌 오늘도 없고 낯선 눈초리뿐
넌 아무 것 하지 않아도 있어주기만 해
포근해 보이는 너의 등만 보고 갈게
나란히 뛸 수는 없어도 이 순간이 좋아
네가 첨 이 길에서 내 앞을 지나는 모습 본 뒤로
걷는 것도 힘들던 나도 어느새 달리고 있네
지금부터 난 달리기 이제 네가 없다 해도
고양이 손 흔들어주고 새들이랑 노래를 부르며
지금부터 난 달리기
지금부터 난 달리기
랄라랄라 모르세요? 떨리는 내 맘 모르세요?
그대만 보면 술 취한 사람처럼 어지러운 내 마음
랄라랄라 보이세요? 사르르 녹는 나 보이세요?
그대가 만든 또 그대가 녹이는 나는 난 흰 눈사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그대가 날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은 꽃길
그대 정말 모르세요? 서러운 내 맘 모르세요?
왜 한번도 날 쳐다봐주지 않고
다른 사람만 보이나요?
그대 진정 들리세요? 애끓는 내 맘 들리세요?
다가가려도 곁을 내주지 않아
그대 볼륨만 영 (0) 인가요?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그대가 날 봐주지 않으면 내 마음은 흙길
그대 마음을 갖고 싶어
그치 사람은 사랑이 필요해
난 그대의 포로 사랑의 현기증
그대 날 봐요 여기 나 있어요
모른 체 하지 말고 예쁜 날 봐요 유후
계속 또 그렇게 두리번대면 떠날 지 몰라
랄라랄라 보이세요? 사르르 녹는 나 보이세요?
그대가 만든 또 그대가 녹이는 나는
나는 흰 눈사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그대가 날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은 꽃길 (후)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내 마음
그대가 날 봐주지 않으면 내 마음은 흙길 (하)
그대가 날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은 꽃길 (후)
이제 난 너의 곁을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떠나야 해 너무 가슴이 아파
말도 못한 내 마음은 향초처럼 타들어가네
어떡하지
홀로 남을 너를 보면 마음 약해질까봐
활짝 웃는 너
집 앞까지 바래주며
내일 다시 온다고 항상 날 따뜻하게 감싸주던
그 손을 마지막 내 볼에
이제 난 너의 곁에
내일도 다음 날도 데릴러 오지 못해
기다리지 말아 줘
사랑하는 너를 두고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 넌 알거야
I'm Coming Home wow wow wow
오늘이 오지 않길 그렇게 빌어도 오고 말았죠
그대는 떠나가네
차가운 내 손 잡고 미안하다 몇 번이나
그대 모습에 그날이 온 줄 알았죠
나를 진정 위했다면 혼자 도망치지 말고
함께 가자 한번쯤 물어볼 수 있을텐데
뭐가 그리 급한 지 나를 여기다 두고
총총 걷는 그대 등만 마지막 보게 하나요
그대는 나의 곁에 내일도 모레도 오지 못한다
기다리지 말래요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했었다면 함께 가야죠 그대의
You're Going Home wow wow wow
그대 돌아온다 말해요
(그대 미안해 돌아갈 수 없어)
어쩌다 너무 멀리 또 오래 지나면
내 맘 변해버릴 지 몰라
You're Going (I'm Coming) home wow wow wow
You're Going (I'm Coming) home wow wow wow
나 그대로 인해 사랑도 알게 됐고
아픈 이별도 겪어서 지금 여기 있네
그 설레던 마음 눈 앞이 뿌옇던 슬픔
아직 내게 머물러 나를 키웠네
그대 날 보나요
어리고 서툴던 아이가 여기에 있어요
원망하지 않아요 그대 나 여인이 되었으니
나 그대 보네요
아득히 끝 모를 남자가 거기에 있네요
미워하지 않아요 그대 나 여인이 되었으니까요
나 그대로 인해 예쁜 빛깔이 되고
지친 한숨도 지나 여인이 되어 있네
이제 오고야 말 것은 언젠가 생긴다는 걸
아파보고 설레도 봤던 지금 깨달아요
피하지 않겠어요
그대 날 보나요
여리고 약하던 울보가 여기에 있어요
원망하지 않아요 그대 나 여인이 되었으니
나 그대 보네요
먼 길을 돌아서 내 앞에 그대가 있네요
미워하지 않아요 그대 나 여인이 되었으니까요
그대 날 보나요 눈물 많던 숙녀는 없어요
난 하루 종일 너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어
그런 내 마음을 너는 알고 있는지
사람의 숲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너를 보내야지 부질없는 다짐만
우연히 마주친 오늘 오후
너의 눈빛은 말하고 있었지 널 잊어달라고
이렇게 많은 사진 속에 너를 묻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너를 잊을까
난 하루 종일 너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어
그런 내 마음을 너는 알고 있는지
사람들은 무엇에 저리 지친 모습일까
너를 생각하다 지쳐버리고만 나
우연히 마주친 오늘 오후
너의 눈빛은 말하고 있었지 날 잊었노라고
이렇게 많은 사진 속에 너를 묻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너를 잊을까
이렇게 많은 사진 속에 너를 묻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너를 잊을까
이렇게 많은 사진 속에 너를 묻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너를 잊을까
이렇게 많은 사진 속에 너를 묻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너를 잊을까
지금 난 화장을 고치고 작은 풀 흔들리는 꽃이 된다
이제부터 나는 이럴거야 음악이 휘감는 섬
알 수 없는 인사, 웃음 흐르는 오늘 나를 맡겨
여기서 당신을 본다면 우린 서로 인사할까 모른 척 할까
지친 난 거울에 가두고 환한 빛 반짝이는 별이 된다
이제부터 나는 이럴거야 음악이 흐르는 강
알 수 없는 가사, 소리 들려도 오늘 나를 맡겨
사람들 소리 쌓이고 넘쳐도 음악이 좋아
깜빡이는 휴대폰 불빛 거슬려도 지금 내겐 음악이
여기에 당신이 온다면 나는 무슨 얘길 할까 반갑다 할까
클로버풀 찾는 어린 고사리손 물푸레꽃 씹으며 온 마을을 뛰놀던
클럽 안을 가득 떠다니는 밤 당신과 나와 같은 그런 추억 있을까
사람들 소리 쌓이고 넘쳐도 음악이 좋아
깜빡이는 휴대폰 불빛 거슬려도 지금 내겐 음악이
휴대폰 소리 여기저기 나도 음악이 좋아
반짝이는 사람들 눈빛 버거워도 지금 내겐 음악이
여기 난 무얼 찾나 당신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