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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四春期' 맞은 가수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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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05-05-26 00:11 조회112,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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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에 새로 오픈한 이선희의 소속사(후크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지하 연습실에서 낭랑한 이선희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3번째 음반 \'사춘기(四春期)\'를 손에 쥔 이선희는 작년 콘서트 때 봤던 모습보다 한껏 여유로워 보였다. 봄기운 때문인지 표정도 유독 환했다.

\"어떻게 지내셨냐\"고 묻자 \"이번 음반의 전곡 작사를 했다. 내가 몇년 동안 느낀 얘기들을 고백한 음반이다. 사랑이 테마다\"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다.

사랑을 시처럼 읊조렸다고 해야할까.
보컬톤도 그간 이선희가 \'아름다운 강산\' 등에서 보여줬던 고음에서의 샤우팅 창법은 찾아보기 힘들다.

\"음반 전체를 듣는 내 팬들은 아는 사실이지만 평소 읊조리는 음악도 많이 불렀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음반 타이틀곡 \'인연\'은 한의 정서가 서린 듯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긴다.

외모도 데뷔 때인 1984년 \'J에게\' 때와 변함이 없고 목소리만 들으면 가녀린 소녀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이선희는 13집에서 유독 사랑에 집착했다.

\'영혼의 주파수\'가 마치 사춘기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40대인 지금 사춘기가 찾아왔다\"는 그의 말에 눈까지 흘기게 된다.

이선희는 사춘기는 19살에 오는 것이 아니며 이미 30살에도 앓았다고 강조했다. 음반 제목이 사춘기(思春期)가 아닌 넉사(四)를 쓴 것도 나이를 고려한 대목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건 같지만 지금 맞은 사춘기는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비워둘 수 있는 여유와 슬픔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는 것. 순간 순간의 작은 행복도 이젠 즐기는 경지에 다다랐단다.

\"수록곡 \'사과 나무 아래서\'는 내가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이다. 이젠 나도 다시 사랑하고 싶고 누군가 있다면 지금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선희에게서 듣기 힘든 다소 의외의 말이지만 \' \'알고싶어요Ⅱ\', \'사춘기\', \'사랑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등 수록곡 레퍼토리가 그의 말뜻을 대변해 준다.

12집 때와 달리 방송 활동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과거엔 후배 가수들과 함께 할 때 민망하고 쑥스럽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이젠 후배들과 조화를 이룰 준비가 된 듯했다. 그가 키우는 후배가수 이승기와 함께 작업하면서 얻은 변화 중 하나다.

또 초등학교 6학년 딸도 엄마와 눈높이를 맞추며 친구가 된 지 오래다. 이선희 말을 빌리면 \"내가 딸을 사랑하고 딸이 나를 사랑하니 서로에게 좋은 친구다\"는 것. 스스로 만점 엄마라고도 했다.

\"작년에 딸이 사춘기를 겪을 때 나도 같이 겪었다. 함께 공원을 거니는데 갑자기 딸이 \'엄마 자전거 소리가 새드(Sad)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때 음반 콘셉트를 잡았다.\"(웃음)

이선희는 또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칭했다.

한국 가요계는 여자 가수가 자기 색깔을 갖고 오래 지속하기 힘든데 본인은 꽤 한결같기 때문이란다.

남자 가수는 나이가 들면 중후함으로 인정받지만 여자 가수의 경우 결국 트로트 등 다른 영역으로 색깔을 바꾸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안타까웠던 그다.

외모, 음악이 한결같음은 물론인 그에게 건강 유지 비결을 물었다.

\"모자 푹 눌러쓰고 혼자 북한산, 청계산에 오른다. 아님 남산을 산책하거나 한강변을 뛴다. 걷는게 최고다.\" 뭔가 색다른 체력 유지 비결을 공개할 줄 알았는데 늘 이선희는 정도를 걷는 가수라는 느낌이다.

이선희의 13집은 작년 8월 열린 20주년 콘서트의 라이브 실황 음반을 수록해 2CD로 구성돼 있다.


(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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